추석 전후로

이바지음식, 추석음식 등을 하느라 일에 치여 몸살이 났었어요.

뭐든 잘먹는 공룡맘이 처음으로 입맛이 뚝 떨어졌답니다.

먹질 못하니 힘이 없고 힘이 없으니 만사가 귀찮은거죠.

열심히 포스팅하던 블로그도 뒤로 한채

이리 뒹굴 저리 뒹굴.....만 하고 있었답니다.

어제 저녁 갑자기 돈가스 생각이 나는 거예요.

"여보, 우리 돈가스 먹으러 가자" 하는 말에 다른 때는 돈가스 별로 좋아하지않던 남편이

입맛없어 하는 마눌이 먹고싶다니 "그래, 어디가 맛있는데?"하는

반응을 보이는 거예요.

"몰라, 어디든 돈가스 맛있는 데 좀 가자"하고 말하는 순간

머리속을 스치는 식당 한곳이 생각났지요.

들어가 보진 않았지만 지나가는 길에 들여다보면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던곳

"한국식 윤화 돈가스" 였답니다.



식당에 들어서니 한돈인증점이란 마크가

턱하니 보이네요.

돈가스 종류도 여러가지로 있더라구요.

남편이 주문한 정식 돈가스,함박스테익,생선가스가 한 접시에 담아져 나왔어요.

전 고구마 돈가스를 주문했구요.

돈가스가 나오기전에 스프나 들깨죽 둘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해서

크림스프,들깨죽 하나씩 주문했지요.

스프와 함께 풋고추,쌈장,무김치,미소된장국이 먼저 나와

아니, 돈가스집에 웬 풋고추? 했었답니다.








제가 주문한 돈가스를 나이프로 써니 안에서 크림같은 고구마 으깬 것이

죽~~ 삐져나오는데 엄청 맛있어 보였어요.

입맛이 확~~ 도는 거 같았어요.





한 입 먹는 순간 "으음~~~ 맛있다, 돼지고기 냄새도 하나 없네"

돼지고기 등심으로 만든거 같은데 질기지도 퍽퍽하지도 않고 아주 부드럽습니다.










뭔 비법이야? 하면서 풋고추를 쌈장에 찍어 먹으니

어머머~~ 돈가스와 너무 잘어울리는 거예요.

돼지고기와 풋고추가 잘어울려 제육볶음을 할 때 썰어 넣긴하는데

풋고추가 돼지고기 맛을 훨씬 깔끔하게 만들어주더라구요.

이 집 사장님의 아이디어가 반짝 돋보이네요.


삼겹살 구워 먹는 건 좋아해도 돈가스는 어쩌다 한쪽 먹는 남편도

"야, 이 집 돈가스 맛있네, 이만하면 잘하는 집이지, 돼지고기 무슨 부위인데

부드럽고 맛있네. 돼지고기 냄새도 하나 안나고..." 하면서

열심히 칼질을 하는거예요.

돼지고기로 만든 함박스테익도 아주 부드럽고 냄새없이

입에서 살살 녹는다고 표현하면 과장일까요?

정말 부드러웠답니다.






단무지 대신 아작거리는 무김치를 주니 돼지고기의 맛을 더 살려주구요

미소된장국을 떠 먹으며

"아이구, 오늘 돈가스 안먹었으면 내일 또 비실거릴뻔 했네" 하면서

그 큰 돈가스 한조각을 다 먹었답니다.






아마도 내일부터 우리나라 돼지고기로 만든 돈가스 덕에

힘내서 일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거 같습니다. ㅎㅎ


가끔씩 식당에서 나오는  수입 돼지고기를 먹기도 하지만

수입이야?  냄새나지 않나? 맛은? 하면서 먹었거든요.

역시 우리 돼지고기로 만든 돈가스는 등심으로 만들었는데도

퍽퍽하지않고 냄새없이 "이게 무슨 고기야? 정말 돼지고기 맞아?" 하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공룡맘, 우리 돼지고기로 만든 돈가스덕에 입맛을 확 찾았습니다.

내일부터 열심히 한돈 우수서포터즈 역활을 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한돈'의 '돈' 모양의 꼬리만 봐도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