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정’라는 이름의 식당입니다. ‘동래정’은 레트로한 인테리어에 깔끔함을 더해 누구나 편안하게 한돈 구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인데요. 1+등급의 한돈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준급의 곁들임 메뉴를 함께 제공하고 있어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참고로 동래정이라는 이름은 정희철 대표의 본관(동래 정씨)에서 따왔다고 해요. 이름 걸고, 제대로 돼지고기를 선보이겠다는 자부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동래정’의 시그니처는 가브리살과 갈매기살입니다. 그런데 메뉴판에 쓰인 이름이 조금 다릅니다. ‘정가브리’와 ‘미갈매기’라는 이름입니다. 일반인에게는 조금 생소한 단어죠. 육가공장에서 쓰이는 용어라고 해요.
우선, ‘정가브리’부터 살펴볼까요? 정가브리라는 이름은 순수한 가브리살로만 이루어진 부위를 의미합니다. 육가공장에서 가브리살을 정형할 때 등심을 덧붙이는 경우가 많다는데요. 정가브리는 등심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100% 가브리살입니다.
‘동래정’에서는 정가브리살을 두껍게 썰어 참나무로 만든 백탄에 구워내는 방식을 사용해요. 퍽퍽하겠다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동래정’의 고기는 지방질과 살코기의 밸런스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특히 돼지고기의 등 쪽 지방이 꽤 고소한 편인데요. 이를 잘 살려서 굽는다면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부드러운 정가브리살 본연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가브리살의 육즙, 꼭 맛보시기를 바랄게요!
그렇다면 ‘미갈매기’는 어떤 것일까요. 근막을 제거하지 않은 갈매기살을 의미합니다. 갈매기살은 내장 가까이에 있는 부위인 데다가 근막까지 있습니다. 잘못 조리하면 질기게 다가올 수 있는 부분이죠. 그러나 이 근막은 갈매기살에 담긴 육즙을 가두기에는 좋다고 해요. 이 근막을 살린 생 갈매기살을 양념 없이 굽는 것은 더욱더 깊이 있는 맛을 경험하는 방법입니다. ‘동래정’에서는 정가브리와 미갈매기를 깔끔하게 다듬어 보기에도, 먹기에도 좋게 내어주고 있습니다.
‘동래정’에서는 돼지고기를 80% 정도만 익혀서 드세요. 돼지고기의 촉촉한 속살과 고소한 겉면을 한꺼번에 맛는 방법이거든요. ‘동래정’에서 백탄 직화구이 방식으로 고기를 굽는 것도 이러한 특징을 제대로 선보이기 위함입니다. 소고기도 아닌데 그래도 괜찮냐고요? 네, 물론입니다. 최근에는 돼지고기를 도축 직후 냉장 상태로 배송·숙성하는 등의 방법으로 신선도를 유지하기 때문입니다. 소고기만 ‘미디엄’으로 즐길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제주도 스타일의 소스인 멜젓을 제공합니다. 돼지고기의 맛을 적절히 보조하기 위함이에요. 남해에서 공수한 대멸치로 ‘멜조림’을 만들었습니다. 젓갈로만 먹던 것을 뚝배기에 조림 형태로 끓인 것입니다. 단순히 젓갈이 아닌, 간장과 된장, 고춧가루 등 각종 양념을 넣어 조린 것이라고 합니다. 두툼한 돼지고기를 이 멜조림에 듬뿍 적셔서 맛보세요. 비린 맛이 없어서 누구나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다는 것이 ‘동래정’의 멜조림이 지닌 장점입니다.
‘동래정’의 제주도 DNA는 곁들임 메뉴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바로 밀면입니다. 제주도에서 50년 전통을 자랑하는 산방식당과 협업해 그곳의 밀면을 공수하고 있다고 해요. 돼지고기와 잘 어울리는 제주도식 밀면을 꼭 함께 맛보세요. 밀면에 돼지고기를 함께 곁들이면, 이 또한 별미입니다.
‘동래정’이 보여주고 있는, 음식에 대한 진심은 여기에서 끝이 아닙니다. 테이블마다 놓인 100% 참기름은 국내 유일의 곡물 전문시장인 ‘인천 수인곡물시장’에서 직접 짠 100% 참기름인데요. 시중에서 판매하는 참기름을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이라도 더 진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진짜’ 참기름으로 손님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동래정’의 진심이죠.
한돈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동래정’은 최근 들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테이블링’이라는 앱을 통해 예약한 뒤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위치: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30길 5 1층
✔전화번호: 02-6369-9292
✔영업시간: 15:00~23:00
✔주요메뉴: 정가브리 15,000원 / 미갈매기 15,000원 / 목살 15,000원 / 오겹살 15,000원 / 제주산방밀면 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