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하남에 오랫동안 살아온 분들이라면 알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고구려’라는 이름이 붙은 식당에 가면 장르를 불문하고 솥뚜껑이 보인다는 점을 말이죠. 이번에는 그 솥뚜껑을 뒤집었습니다. ‘원조김치콩나물 생삼겹살 고구려’ 미사 본점의 이야기입니다.
‘원조김치콩나물 생삼겹살 고구려’는 콩나물과 삼겹살, 여기에 김치까지 더해 감칠맛을 극대화한 메뉴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식당입니다. 흔히 콩나물과 삼겹살 조합이라면, 콩나물과 대패삼겹살 등을 넣어 볶아서 내는 음식을 떠올리실 텐데요. 이곳의 요리는 한돈의 진가를 더욱더 깊게 알 수 있도록 짜여 있습니다. 함께 살펴보실까요?
이곳에서는 워터에이징 숙성 과정을 거친 한돈을 제공합니다. 육즙이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고, 고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해요. 무려 바닷물을 활용한 ‘해수저온숙성법’을 사용한답니다. 이렇게 2주간 숙성한 한돈을 주문 즉시 초벌구이를 한 뒤 손님에게 제공하는데요.
불필요한 기름은 쭉 빼고, 살코기 안쪽에 남아 있는 기름만으로 김치와 콩나물을 함께 구워 먹는 것이 ‘원조김치콩나물 생삼겹살 고구려’의 특징입니다.
‘원조김치콩나물 생삼겹살 고구려’의 시그니처 메뉴는 ‘모듬한판’입니다. 워터에이징으로 숙성한 삼겹살과 특목살, 항정살에 산낙지와 활전복, 묵은지, 전복꽃게된장찌개, 그리고 새싹삼까지 함께 내어주는 구성이에요. 한돈과 산낙지, 활전복의 조합이라니. 꽤 신선하죠?
돼지기름에 구워지는 낙지와 전복은 한돈과 독특하면서도 훌륭한 조합을 선보입니다. 솥뚜껑을 뒤집은 것도 돼지기름을 한데 모아 다른 재료들을 구워내기 위함이죠. 낙지와 전복은 돼지기름에 살짝 데치는 방식으로 익히게 됩니다. 3년간 묵은김치를 함께 구워 맛본다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맛을 내는데요. 쫄깃한 듯하면서도 부드럽게 씹히는 낙지가 정말 매력적입니다.
도무지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담백한 돼지고기와 상큼한 묵은지, 아삭한 콩나물과 버섯까지. 묵은지의 상큼한 맛을 머금은 콩나물은 담백한 한돈과 놀라운 조화를 이루어내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삼겹살과 특목살, 항정살이 각기 다른 매력으로 콩나물과 어우러진다는 점이에요.
전복과 꽃게로 맛을 낸 된장찌개도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이 찌개의 숨은 일등공신은 역시 된장이거든요. 국내산 시골 된장으로 손수 만든 육수는 꽃게와 전복의 감칠맛을 더해 완벽한 한 그릇의 찌개가 됩니다.
마무리는 역시 볶음밥입니다. 한국인의 공식 디저트로 인정받고 있는 볶음밥은 주방에서 따로 만들어지는데요. 깍두기를 넣어 맛과 식감 모두를 살려낸 것이 특징입니다. 꼭 함께 맛보시기를 바랄게요~!
원조김치콩나물 생삼겹살 고구려 미사본점
✔위치: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대로 208 1층 108, 109호
✔영업시간: 10:00~24:00
✔주요메뉴: 모듬한판 A(2~3인분) 52,000원 / 모듬한판 B(3~4인분) 7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