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한돈 산업은 1970년대 이전에는 각 개별 농가가 집안에서 몇 마리를 기르며 자녀들의 학비, 생활비에 보탬이 될 정도로 부업양돈 수준이었습니다.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1,000도 이상을 기르며 전업한 돈장의 형태가 나타났으며, 규모화와 기술수준의 향상, 선진화된 경영 기법이 적용되면서 본격적인 한돈 산업이 시작되었습니다. 부업형태에서 전업농 형태로의 변화는 시설 현대화와 전문적인 돼지 사육기술을 요구하고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어 선진국과 경쟁하며 발전하게 되었고, 1990년을 전후로 우리 돼지고기의 우수한 품질로 일본으로 돼지고기 수출길이 열려 국제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위치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돼지의 품종을 보면 1960년대까지는 우리 기억에 남아있는 까만 돼지인 우리의 토종돼지와 수입종인 바크샤가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이 기억하는 까만 돼지는 일반적으로 자라는 속도가 더디기 때문에 최대한의 수입을 내려는 전업규모에서는 일반적으로 사육하지 않고, 외래종으로 빠른 성장과 새끼를 많이 낳는 흰색 계통의 돼지로 품종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2000년을 전후로 웰빙 문화가 우리 사회의 중심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다시 예전의 까만 돼지에 대한 수요가 서서히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1970년까지 시골에서 기르다가 사라졌던 토종돼지와 바크샤라는 까만 돼지의 사육도 다시 제주도, 지리산과 강원도 북부 해안지역에서 농가들이 서로 협력하여 옛말을 되살리고 있습니다.